히데코's 끄적끄적
Diary

2023년 7월 18일

지금 나는 남편과 미국에서 여행 중이다.

위스키 애주가인 남편을 따라 버번위스키의 성지 켄터키 주의 수도인 루이빌까지 왔다. 

루이빌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버번의 증류소들이 모여있다. 위스키 숍들을 구경하다가 추억의 위스키를 발견했다. 

20살 때 내가 처음으로 맛을 본 위스키였다.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옛 추억이 생각나 한 병을 골랐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직원이 ID카드를 요구했다. 순간 당황한 나는 영어를 잘 못 이해한 줄 알고 멈춰서 있으니 남편이 여권을 꺼내라고 했다. 

자동적으로 가방에서 여권을 꺼내 보여주자, 직원이 여권을 확인하고는 그제서야 계산을 해줬다. 

이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동안을 보고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자그마치 35년 전 독일과 영국에서 지낼 때나 들었던 문장이라 35년이 지난 지금은 영어라서 못 알아 들은 게 아니라 설마... 라는 생각에 못 알아 들은 게 아닌가 싶다. 

결론은 그 직원은 내가 10대로 보인다는 뜻인데. 오늘 남은 하루가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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